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문득, "이게 다 뭔가" 싶은 거예요. 현실 자각 타임, 현타. 목표를 향해 달리다가 멈춰서 주변을 보니 갑자기 공허함이 밀려오는 그 감각.
현타는 왜 오는 걸까
현타는 보통 열심히 하다 잠깐 쉬는 순간에 와요. 계속 달릴 때는 생각할 틈이 없는데, 잠깐 멈추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올라와요.
이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니에요. 잠깐 멈추고 방향을 점검하는 신호일 수 있어요. 오랫동안 목적지만 보고 달렸는데, 한 번 걸음을 멈추고 "이게 내가 진짜 가고 싶은 방향인가"를 질문하는 거예요.
문제는 현타가 왔을 때 그 감각에 너무 빠져들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거예요. 질문이 건강한 것이어도, 거기에 잠겨있으면 행동이 멈춰요.
현타가 자주 오는 상황들
열심히 준비한 것이 생각대로 안 됐을 때. 주변 사람들은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을 때. 오래 참고 버텼는데 보상이 없는 것 같을 때. 목표를 달성했는데 생각보다 기쁘지 않을 때.
이런 순간들에 현타가 강하게 와요.
현타가 왔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현타가 온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게 좋아요. "나 이거 그냥 다 그만둘까"처럼요. 현타 상태에서의 판단은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내일이나 모레 다시 보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SNS를 보는 것도 추천하지 않아요. 남들이 다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현타가 더 심해지거든요. 특히 현타 상태에서의 비교는 가장 나쁜 나와 가장 좋아 보이는 남을 비교하는 거라 왜곡이 심해요.
지인에게 "나 이거 그만둘까?"라고 큰 결정을 물어보는 것도 이 타이밍에는 좋지 않아요. 현타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거든요.
현타가 왔을 때 하면 좋은 것
일단 그 감각을 인정해요. "아 지금 현타 왔구나"하고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에 거리가 생겨요. 무시하거나 억지로 털어내려 하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 다음엔 아주 작은 것 하나를 해요. 물 한 잔 마시거나, 짧은 산책을 하거나. 뭔가를 "하는" 것이 현타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돼요.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빠져나오는 거예요. 뇌가 생각의 루프에 빠져있을 때, 몸을 움직이면 그 루프가 끊기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까지 잘한 것들을 한 번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현타 상태에서는 안 된 것들만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됐던 것들을 떠올리면 균형이 잡혀요.
현타는 지나가요
현타는 영원하지 않아요. 감각이 워낙 강렬해서 영원할 것 같지만, 대부분 몇 시간, 길어도 며칠이면 지나가요.
지금 하는 게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그 감각이 지나갈 때까지 일단 버텨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현타가 지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은 상황일 때가 많으니까요.
현타가 왔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에겐 현타가 잘 안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