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괜찮았습니다.
할 일이 있었고, 볼 게 있었고, 계속 무언가를 넘기며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근데 밤은 조금 다릅니다.
갑자기 조용해지고, 멈춰 있던 감정들이 슬금슬금 걸어나옵니다.
"그 말은 조금 서운했어." "사실 나도 힘들었어." "괜찮지 않았는데."
신기하게 감정은 낮보다 밤에 더 솔직해집니다.
우걱이는 주로 이 시간에 바빠집니다.
새벽 2시 이후,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들고 찾아옵니다.
그리고 대부분 비슷한 말을 남깁니다.
"별일 아닌데 자꾸 생각나요."
우걱이는 그 말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늘 "별일 아닌 척" 하다가 결국 마음이 조금씩 눅눅해지기 때문입니다.
혹시 오늘도 괜찮은 척하느라 지쳤다면,
잠깐 여기 두고 가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