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야"라는 말, 많이 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어떤 상처는 몇 년이 지나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제 일처럼 아립니다. 분명 다 지나간 일인데, 비슷한 상황만 와도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올라오죠. 시간이 지났는데 왜 나는 아직 여기 머물러 있을까, 그런 자책까지 더해집니다.
시간이 아니라 처리가 낫게 한다
상처가 낫지 않는 건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상처가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봐지지 않았기 때문일 때가 많아요. 아프다는 이유로 서랍 깊이 넣어둔 감정은, 닫아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그대로 멈춰 있다가, 문이 살짝 열릴 때마다 똑같은 크기로 튀어나와요. 시간은 흐르지만, 처리되지 않은 감정은 흐르지 않거든요.
상처가 반복 재생되는 이유
- 그때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못하고 삼켰을 때
- "별일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감정을 건너뛰었을 때
- 아무에게도 그 일을 이야기하지 못해 혼자만 아는 비밀로 남았을 때
말하지 못한 감정은 끝나지 않은 일처럼 마음에 남습니다. 뇌는 끝나지 않은 일을 자꾸 떠올리는 습성이 있어서, 그 장면이 자동으로 반복 재생되는 거예요.
조금씩 낫게 하는 연습
- 그 일을 '사실'과 '그때 느낀 감정'으로 나눠 적어보기. 무슨 일이 있었고, 그때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
-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 건네보기. "그건 네 잘못이 아니었어"처럼.
- 다 나으려 하지 말고, 오늘은 딱 한 조각만 꺼내보기.
회복에 정해진 속도는 없어요
"남들은 금방 털어내던데 나는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회복을 더 더디게 만들어요. 상처의 깊이도, 그걸 받았을 때 내 상황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일도 누군가에겐 스치는 일이고 누군가에겐 오래 남는 일이에요. 그러니 회복의 속도를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덜 아프면, 그걸로 충분히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상처가 아직 아프다는 건 당신이 그만큼 진심이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면 애초에 아프지도 않았을 거예요. 아픔의 크기는 당신이 그 일을, 혹은 그 사람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의 흔적입니다.
낫는다는 건 그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라, 떠올려도 예전만큼 휘청이지 않게 되는 거예요. 흉터는 남지만, 더는 피가 나지 않는 상태. 상처가 자꾸 올라온다면 서운함은 왜 이렇게 오래 남을까도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