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001 — 우걱이 감정도감
서운함
크지 않은데 잘 안 사라지는 감정.
우걱이 관찰 기록
우걱이 관찰 결과, 서운함은 굉장히 독특한 질감을 가진 감정이다. 크지 않다. 억울함처럼 뜨겁지도 않고, 슬픔처럼 묵직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래 간다. 우걱이가 씹으려 하면 자꾸 옆으로 빠진다. 미끄럽다.
서운함의 주된 특징은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걸 서운하다고 해도 되나?"라는 자기 검열이 같이 온다. 그래서 대부분 삼키게 된다. 삼킨 서운함은 천천히 쌓인다. 처음엔 작은데, 쌓이면 무거워진다.
우걱이 참고 메모: 서운함을 너무 오래 삼키면 나중에 전혀 관계없는 일에 크게 터지거나, 상대방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채 냉랭해지는 현상이 관찰됨. 조기에 꺼내는 것을 권장함.
주 출몰 지역
답장이 늦게 오거나 안 오는 카카오톡 채팅창
분명히 기억해줬으면 했던 날
혼자만 기다렸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내 말이 잘 들려지지 않은 것 같은 회의실
노력했는데 눈에 띄지 않은 어느 날 저녁
자주 하는 말
"아니야, 괜찮아."
"별거 아니야."
"그냥 좀 섭섭했어."
"(아무 말도 안 함)"
"아, 뭐야 진짜."
이 감정이 생기는 순간
기억해줄 것 같았는데 기억하지 못했을 때
나만 진지했던 것 같은 순간
읽었는데 답장이 없을 때
내가 신경 쓴 만큼 상대방은 아닌 것 같을 때
말했는데 흘려들어진 것 같을 때
우걱이의 감정 메모
UGOGI PROCESSING NOTES — UG-001
씹기 난이도: 중상
특이사항: 미끄러워서 자꾸 빠짐. 여러 번 시도해야 함.
처리 소요 시간: 말하면 5분, 삼키면 무기한
우걱이 한줄평: "이거 안 뱉으면 나중에 더 커져서 옴. 일단 꺼내고 봐."
오늘의 자기돌봄 질문
오늘 말하지 못한 서운함이 있나요?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해본다면?
관련 감정
오늘무드 감정도감은 감정 기록과 자기 돌봄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전문 상담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